2023년의 네번째 기록
Updated: Sep 2, 2023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암스테르담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저희 가정은 저번주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만나며 다시 이 곳의 삶에 적응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사
지난 한주동안 저희 가정은 기존에 머물고 있었던 기숙사 공간에서 나와 저번 소식지를 통해 알려드린 홍등가 기도의 집 위에 위치한 아파트로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하루종일 큰 물건들과 가구들을 옮기고 짐을 정리하며 이케아 가구들을 조립하느라 사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자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까지는 현실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친 몸을 이끌고 쉬려고 누웠을 때서야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우리 가족에게 드디어 그렇게 기도하던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2018년 결혼 후 선교를 나와 저희 가정은 계속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희가 결혼을 하고 선교를 나와 거쳐간 보금자리를 세어보니 이번이 꼬박 7번째 되는 보금자리입니다. 약 5년의 시간 동안 6개의 보금자리를 지나 이번 7번째 보금자리로 오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국가간 이동을 3번하고 3개의 베이스를 거치고 그리고 저희 가정의 일원이 2명에서 3명이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돌아보니 쉽지 않은 시간들도 분명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신실하게 저희 가정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냥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은혜를 주셔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을 넉넉히 넘어가게 해주시고 저희 가정을 이 곳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이 보금자리가 많은 이들에게도 회복과 안식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게스트룸이 준비되어 있으니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저희의 힘이 닿는데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이 공간의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선교에 대한 회고
암스테르담은 이제 바람도 제법 불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도 떨어져서 가을의 느낌이 물씬 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여름은 어떠셨나요? 저희는 약 2달간 필리핀, 서울, 부산, 강원도, 제주도를 오가며 꽉 찬 여름을 보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Diving Deeper 세미나, 서울과 부산에서의 반가운 만남들, 강원도에서 열린 청소년, 청년 연합 캠프,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Global YWAM 예배학교 컨퍼런스까지.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이번 사역들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잃어가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령 안에서의 참 자유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이 너무 많지만 글로 이 모든 것들을 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식지에서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보다 그 분이 그 일을 행하실 수 밖에 없는 그 분의 깊은 사랑에 대해 여러분들과 나눠보려고 합니다.

필리핀과 한국에서의 사역 시간들
저번 소식지를 통해 나눴던 무슬림 자매를 기억하시지요? (혹시 안 읽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이 자매를 위해 처음 기도하던 날 주님께서는 제 마음에 이 분의 이 땅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있는 것은 알았지만 꺼져가는 생명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심정이 너무 절실히 느껴져서 병원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난 뒤 솔직한 심정으로 ‘괜히 약속을 잡았다’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어요. 편도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병원이었기에 안그래도 바쁜 사역 스케줄에 부담이 되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속 했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했고 그 일을 이어 이집트를 떠나기 전 마지막 방문 때 자매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번 뉴스레터를 통해 전해드린 수단 난민 무슬림 자매의 이야기이죠.
저희 가정이 필리핀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DTS 형식의 세미나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이 자매의 친척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이 자매가 예수님의 품에 안겼다는 소식이었어요. 그 메시지를 받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마음도 있었지만 그 것보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죽음의 문턱 끝까지 쫓으시는 그 분의 사랑이 너무나 놀라워서 참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때 주셨던 애간장이 타는 듯한 주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선교를 나온지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하나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도 하시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억지로 우리의 마음 속에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그리고 그 분은 그 사랑이라는 본성을 거스르지 못하시기에 예수님을 거절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강제로 들어가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애타는 마음을 작고 작은 인간인 우리에게 부어주셔서 주님을 대신하여 그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그 분께로 이끌도록 일하십니다. 생사의 경계선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쫓아가시는 그 사랑.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그 분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그 영혼을 만나지 않고서는 못배기게 하시는 그 사랑. 그래서 결국은 그 영혼을 품에 안으시는 그 사랑. 그 사랑을 조금 경험하고 나니 예수님이 주시는 마음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더더욱 듭니다.
하나님을 참 사랑하는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이 우리의 눈을 통해 이 세상을 보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어느 나라를 가던지 먼저 유대인들의 회당에 들려 예수님이 사랑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그 민족을 눈에 담아 드린 뒤 그 나라에서의 일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가 보는 것, 우리가 듣는 것, 우리가 말하고 하는 모든 행위를 예수님께서도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을 매 순간 인지하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럴 수만 있다면 주님께서 이 땅에서 일하시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저희 모두 유럽, 한국, 중동 어느 곳에 있던지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그 땅을 거닐었으면 좋겠습니다.
근황 소식
암스테르담에 돌아온 후 저희는 일상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소윤은 영국 Harpenden 에 위치한 YWAM 베이스에 서유럽 DTS 연합 게더링에 참석한 후 1월에 열릴 DTS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중동을 향한 포커스를 가지고 진행되는 DTS입니다. 현재 간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중동을 향한 그 분의 마음을 품은 간사팀이 모일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민혁은 계속해서 Fuller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진행하며 홍등가에 있는 예배 처소를 섬기고 있습니다. 신학과 사역을 병행하는데 있어서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려요. 다엘이는 암스테르담에 돌아오기 몇 주 전부터 ‘암스테르담’을 노래부르며 돌아가기를 고대했었는데요. 드디어 그리웠던 베이스 친구들과 재회해서 매우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9월부터는 다시 유치원에 갑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데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네덜란드어도 어려움 없이 배울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이사와 사역을 위한 재정의 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어려운 필요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가전과 가구들을 구매해야 했는데 원래 거주하던 빌딩에서 방을 빨리 비워줘야 하다보니 필요한 재정이 다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를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로의 이동과 큰 이사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 채워야 하는 재정의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역자 분들께 솔직한 마음을 나누고 기도와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참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올해부터 사역문을 열어주셔서 여러 곳에서 저희 가정을 불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YWAM 예배학교 컨퍼런스, 영국에서 열린 서유럽 연합 DTS 게더링 등, 자비량 선교사로써 비행기표부터 숙박비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말에는 애굽한인교회 중고등부 수련회에 강사로 초빙이 되었는데 가정으로 움직이다보니 계속해서 사역을 위한 재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 가정이 필요한 재정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라면 기쁨으로 순종하고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재정의 필요를 겸손히 나눕니다.
저희 가정과 함께 기도로 물질로 함께 동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게 경험하는 놀라운 일들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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