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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두번째 기록

  • Jun 29
  • 8 min read

안녕하세요 동역자 여러분,


길고 지난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요즘 네덜란드는 예년과 다르게 이상기온으로,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보기 드문 더위를 경험했습니다. 이번주가 되어서야 뜨거운 열기가 좀 가시고 다시 유럽의 선선한 기온을 되찾았네요.


여러분은 어떤 한해를 보내고 계신가요? 계절이 바뀌는 사이 이곳에서의 한 해도 어느덧 절반을 지나며, 많은 일들이 저희 사역과 가정 가운데 있었습니다. 2026년을 시작하면서 이 해가 저희 가정에게 여러 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러함을 느끼며 첫 반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식지를 통해 그간 저희 가정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제자훈련학교(DTS)를 마무리하며


먼저 지난 1월에 시작한 DTS가 졸업했습니다. 중동으로 아웃리치를 떠났던 12명의 학생들과 4명의 간사가 모두 안전하게 돌아왔고, 저번주 간사 디브리핑을 끝으로 이번 학교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작년까지 제가 (소윤) 학교장으로 인도하던 학교인데, 이번 시즌부터 저는 한 발 물러나 학교장과 간사들을 코칭하고 멘토링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면에서 학교를 인도하는 역할에서 물러나 뒤에서 학교를 서포트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는데요.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심이 얼마나 세밀한지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열방에서 온 학생들과 간사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여러 모먼트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2월에 간사팀은 아웃리치 장소를 정해 두었습니다. 학생들이 와서 분주해지기 전에 간사팀이 먼저 아웃리치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끔 항상 스태프 트레이닝 기간에 아웃리치 장소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교는 한 팀은 J국과 L국, 또 다른 팀은 E국, 이렇게 두 개의 팀을 총 세 나라로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오고 3주차를 맞이하던 1월 말, 드디어 아웃리치 장소를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각자 어느 나라로 갈지 기도해보고 1순위를 써내라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E국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극단으로 한 팀으로 몰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간사들도 당황하여 저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간사팀과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돌리고 계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J국과 L국 아웃리치를 준비해 둔 간사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한번 기도해 보기를 권면했습니다. 심지어 이미 자신이 적어낸 나라에 마음이 많이 기울어 분별이 어렵다는 학생들은 양과 사자 중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를 놓고 기도하게 했습니다. 어느 동물이 어느 나라를 뜻하는지는 간사들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E국을 적어냈습니다.


이렇게 되자 J국과 L국을 인도하기로 예정되어있던 간사들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이렇게 됨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 믿고, 나머지 두 나라 계획을 내려놓기로 결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 두 나라에서 학생들을 호스팅할 준비를 했던 간사님들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간사팀 안에는 많은 씨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고, J국과 L국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강의 마지막 주간에 J국에서 스피커 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영공이 폐쇄되어 더 이상 오실 수 없게 되기도 했습니다. 중동에서 몇 안 되게 영공이 닫히지 않고 열려 있던 나라가 E국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의 제한된 시야와 정보로 앞길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창조주 하나님, 그리고 선한 우리 아버지이신 그 분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다시 배웁니다. 그때도 저희는 우리의 계획을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 호스트 해주시기로 약속한 그 두 나라의 간사님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어떻게든 J국과 L국에 팀을 보내기를 고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전쟁이 터지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마 모든 계획을 뒤늦게 수정하고 바꾸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리고 그 뜻을 구하는 자들에게 기쁘게 길을 보이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순종하기로 결단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분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 학교가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E국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땅 가운데 행하고 계신 하나님의 일들을 목도하는 감사한 경험을 하며 중동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왔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YWAM 사역의 전환,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저는 이번 학교를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몸담아 온 제자훈련학교 사역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전 소식지에서 나눈 것처럼, 앞으로는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팀이 새롭게 개척됨에 따라 이 팀의 사역을 더 구체화하는 일에 집중하려 합니다.


비즈니스라는 영역은 제가 8년 전 선교를 떠날 때를 마지막으로 경험한 영역이라 다시 비즈니스 영역으로, 그것도 선교사의 정체성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많이 낯설긴 합니다. 비즈니스 선교 사역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때 전공을 경영으로 정하면서 했던 기도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사람을 살리는 경영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때는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또 예수님과 복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철없는 청소년의 작은 기도조차도 잊지 않으시고 간직하고 계셨다가 이렇듯 다시금 생각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다시 한번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합니다. 그때는 너무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기도였지만, 이제 돌아보니 미국에서 공부하며 경영대학교를 나와, 창업을 경험하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거대 기업이 된 메타(당시 페이스북)라는 회사를 경험하게 하시며 “경영인”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배우게 하신 뒤, 8년간 제자훈련사역에 몸담으면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가르치신 하나님의 섬세하신 계획을 봅니다.



아직은 이 사역이 어떻게 확장될지 알 수 없지만, 또 청소년 시기의 저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가 소망하는 것은 재물이 우상이 된 이 시대에 하나님만이 모든 재정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창업가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사업이 아니라, 나와 사업체를 통해 한 공동체가 살아나고 나아가 예수님과 복음이 전파되는 통로가 되는 그런 사업체들 말입니다. 벌써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 크리스찬 창업가들이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영인이 되고자 기도하고, 매일의 치열한 삶의 현장 가운데서 예수님과 동행하고자 씨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리로 옮겨가는 이 전환의 시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지혜를 구합니다. 비즈니스 선교 팀이 든든히 세워지고, 함께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믿음 위에 굳건히 서도록 여러분의 기도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테르담 사랑의교회 및 디아스포라 한인 청년 사역


2025년부터 로테르담 사랑의교회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한인 교회 사역도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혁은 중고등부를, 소윤은 청년부를 각각 맡아, 디아스포라 한국인 청년들과 2세들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왜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이 이 세상 무엇보다 값진지를 증거하며 말씀으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베네룩스 청년부 수련회와 화란한인교회 청년부 등에서도 말씀을 전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습니다.



호세아 말씀처럼 힘써 여호와를 알기를 소망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도 값진 경험들을 주시고 계십니다. 청년부는 올해 상반기에 '말씀의 밤'을 열어, 네덜란드 전역의 청년들과 성도님들을 초대해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 자리를 청년부가 직접 기획하고 개최하면서, 우리의 뜻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고 그분 안에서 하나 되어 일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흩어져 살아가는 이 땅에서도 말씀과 예배를 사모하고 갈망하며 예배 가운데로 나오신 성도님들 안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며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청년부 형, 누나, 오빠, 언니들의 모습에 중고등부도 건강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중고등부 역시 자체 찬양팀을 만들어, 예배 후 함께 모여 찬양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의 다음 세대를 깨우시고, 그들 가운데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갈망을 심어 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작년 10월부터 개척된 베네룩스 지역의 한인 청년 예배 사역 Encounter도 벌써 9개월 차를 맞이했습니다. 매달 모이는 이 예배는 저희에게도 너무나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다 함께 자유롭게 뛰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하는 가운데, 이 시대에 예수님의 제자로 구별되어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이곳의 디아스포라 한국 청년들이 하나님을 계속해서 깊이 알아가도록 기도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 토요일부터 14박 1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의 두 한인 교회, 로테르담 사랑의교회와 화란한인교회 청년부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단기 선교를 떠납니다. 화란한인교회 청년부 전도사님과 제가 함께 이 팀을 인도합니다. 올 상반기부터 조금씩 이 단기 선교를 준비해 왔는데, 이제 곧 출발한다고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 준비가 미흡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제껏 제가 경험한 선교는 우리가 가서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이미 그 땅과 그 민족 가운데 행하고 계신 일을 제일 앞줄에서 목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걱정보다는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번에는 빡빡한 일정과 여러 현실적인 여건상 저희 가족 중 저만 참가하게 됩니다. 다엘이가 처음으로 엄마와 이렇게 오랜 기간 떨어지게 되는데, 씩씩하게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신 곳에서 저희 팀이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 잘 쓰임받고,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정 소식



민혁은 계속해서 Priesthood 카페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사역으로 옮긴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는 커피에 대한 지식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도시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커피 한 잔의 위로를 건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로테르담 사랑의교회 청년들도 가끔 카페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갑니다. 교회와 일상의 거리를 좁혀주는 이 사역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사역을 함께하고 있던 간사님들의 여러 사역적 이동으로, 사역을 함께 꾸려갈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에 있습니다. 마약과 매춘의 중심지에서 하나님을 알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전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함께하기를 기도해 주세요.


소윤은 올해 3월부터 오랫동안 고민하던 신학대학원 과정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1학년을 끝내고 휴학한 뒤 선교 길에 올라 신학 과정을 다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여러 동역자분들의 도움으로 2학년 1학기 학비가 채워져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7년 휴학 후 다시 듣는 강의였지만, 그동안 쌓인 사역 경험 덕분에 말씀이 더 잘 들리고 이해되었습니다. 이제껏 사역 현장에서 배운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큰 박스에 보관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주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이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재정으로 동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분별이 필요한 이 시대에, 사역자인 제가 잘 배워 우리 청년들과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정확하고 온전하게 가르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엘이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3학년에 올라갑니다. 키도 훌쩍 자라 이제는 제법 소년 같습니다. 요즘은 반 친구들 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집으로 데려오기도 하면서 사회성도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 다엘이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합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예수님이 꿈에 나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왜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죽으셨는지 궁금해하기도 하고,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런 다엘이를 보며 저희도 많이 배웁니다. 다엘이 안에 심긴 예수님을 향한 갈망과 궁금증이 계속해서 자라나길 기도해주세요.



앞으로의 여정


지난 소식지에서 저희는 2026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또 한 번의 이동 가능성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나누며, 저희의 생각이 앞서지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분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렸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먼저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상반기 동안 그 기도제목대로, 하나님보다 앞섰던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그분이 원하시는 길을 분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소식지에 자세히 쓰지는 않았지만 올해를 시작하면서 사실 저희 가정은 내년 하반기 때 즈음에는 중동으로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준비의 일환으로 집안에 필요없는 물건들을 이미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YWAM 암스테르담에 왔을 때 이 곳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마음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5년이 끝나면 중동으로 움직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기에, 그 시기인 내년 하반기에 중동으로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이 곳 YWAM 의 엘더 한분과 또 저희가 신뢰하는 여러 멘토와 목사님들을 통해, 내년에 중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다시 분별해 보라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마음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중동 땅으로의 이동을 놓고 기다린 시간만 벌써 8년이기에 넥스트 스텝이 중동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 처음에는 받아드리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저희에게 사람들을 보내시면서 저희가 고집하고 있었던 중동으로의 이동 계획을 통채로 흔드시기 시작했습니다.


분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가운데 가지고 있었던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게 하시고, 저와 민혁이 다시 한번 우리가 원하는 땅과 우리가 원하는 선교의 모습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있기를 원한다는 고백을 하게 하셨습니다. 쉬운 프로세싱이 아니었기에 짧은 소식지에 다 담을 수 없지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오랜 기도와 분별 끝에 내년에 중동으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일지 알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네덜란드에 머물며 이 곳에서 열매 맺게 하시는 사역들을 잘 기경해 나가려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인간적인 생각과 기대로 서두르는 저희 자신을 봅니다. 그 분의 크신 뜻이 무엇인지 다 알 수 없지만, 인도하시는 이가 주님이심을 알기에 신뢰함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중동을 향한 갈망을 주신 이도 주님이시고, 그 땅을 가장 사랑하시는 이도 주님이시고,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이도 주님이시니, 주님의 때에 주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현재에 충실하며 기다리고자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 땅에 남게 하시는 주님의 계획을 기대합니다. 저희의 프로세싱을 함께 걸어주시고 도와주신 멘토님이 하신 말씀인데, 저에게는 참 와닿았습니다. 하나님이 농부시라면 우리는 바로 그분의 씨앗이라고요. 씨앗인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심겨 그 땅에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하신 질문은, 이미 심긴 이 땅에서 열매가 맺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다른 땅으로 옮겨 심어 달라고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열매 맺고 있는 이 땅에서 혹 제 의지로 옮겨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으셨을 때, 마음이 깊이 찔렸습니다. 분명 아직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맺게 하실 열매가 남아 있기에, 이 땅에 남게 하시는 것이겠지요. 하나님께서 떠나라 하실 때까지 저희가 신실하게 이 땅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 요청


전번 소식지에서 민혁의 건강을 놓고 기도해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참 감사하게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병원 진료를 통해 통풍도 잘 치료하고 발목에 있는 염증도 많이 괜찮아져서 요즘에는 런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목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소식지를 쓸 때마다 이전 소식지의 많은 기도제목들이 응답되었음을 봅니다. 동역자분들의 기도를 통해 저희가 선교지에서 외롭지 않게, 맡겨진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 출발하는 중동·북아프리카 단기 선교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와 화란한인교회 전도사님 외 9명의 청년들이 함께합니다. 사역 일정이 무척 빡빡한 가운데서도 팀이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그리고 청년들이 크고 살아 계신 하나님과 지금도 그 땅 가운데 실제로 일하고 계신 그분의 역사를 직접 경험하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땅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그곳의 여러 민족을 섬기고 올 수 있도록, 또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기도로, 또 재정으로 저희 가정과 사역을 함께 짊어져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서 맺히는 작은 열매들은 결코 저희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심고 물 주신 여러분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선 그 자리마다 주님의 평안이 머물고, 그분의 선하신 손길이 늘 앞서 인도하시기를, 저희도 이 곳에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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