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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두번째 기록

  • May 20, 2023
  • 5 min read


안녕하세요, 전도여행의 현장인 ㅇㅈㅌ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저희 가정은 3월 말부터 중동으로 떠나 이스라엘에서 2주, 전도여행지인 ㅇㅈㅌ에서 9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더 일찍 저희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일로 늦어지다가 이제서야 자리를 잡고 소식을 전하게 되었어요.


4년만에 돌아온 이 곳은 여전히 뜨겁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선명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2018년에는 싱글로, 2019년에는 민혁과 결혼하고 신혼부부로, 그리고 2023년에는 다엘이와 함께 가정으로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희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따라 가정으로 처음으로 함께 중동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재정으로, 기도로 동역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여러 손길과 방법들로 하나님께서는 이번 아웃리치에 필요한 재정 모두를 채워주셨습니다.



이 곳에서 저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2살 아이를 데리고 약 3개월의 전도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정말 괜찮겠냐는 주변 분들의 걱정 어린 질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 DTS 간사로 위탁할 때만 하더라도 아웃리치는 가지 않을 것을 생각했던 저 또한 점점 떠날 날이 가까이 오자 ‘우리가 하나님 음성을 잘 들은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 12월 전도여행지를 놓고 간사진끼리 모여 기도할 때, 저희 부부는 하나님께서 저희도 아웃리치에 함께 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마음을 받았기에 이 여정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셨습니다. 이스라엘과 ㅇㅈㅌ에서 삼개월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희 가정은 다시 한번 Family in Mission 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또 이 일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과 또 이 것을 정말 지혜롭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깊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역 소식


저희는 여기서 크게는 난민 사역, 교회 사역, 그리고 전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전도 사역의 경우는 ㅁㅅㄹ 친구들 (보안상의 이유로 초성으로 대체합니다. 기독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신도 수를 자랑하는 중동 지역의 주 종교입니다) 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통틀어 말합니다.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8개국에서 모인 17-25살의 팀원들은 크신 하나님의 능력과 그 분의 놀라우신 사랑을 경험 중에 있습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성경을 읽을 수 없어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팀이 기도하였을 때 그 분이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성경을 줄줄 읽어내려갈 수 있게 되는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고, ㅁㅅㄹ 가정에서 자랐지만 예수님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청년을 위해 1:1 성경공부를 열어 교제하며 그 친구를 향한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경험하는 등,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이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하나님을 향한 열정만큼은 결코 작지 않은 열방에서 온 이 청년들이 이 사역 현장에서 가장 먼저 변화되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신앙에서 성숙 되어가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목하게 하시는 사람들: 수단 난민


모든 사역이 귀하지만 이번 아웃리치에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소외되고 많은 아픔을 가진 수단 난민들을 주목하게 하셨습니다. 이 땅에 참 많은 난민들이 살지만 그 중 수단 난민들은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그리고 대다수가 이 곳의 주요 종교를 따르지 않는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차별 당하고 박해 받고 있습니다. 고작 4살, 5살배기의 아이들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어른들도 이러한 폭행과 차별대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차마 글로 담기에 힘든 많은 부당한 일들이 난민들의 가정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듣고 보았던 일들이 2023년이 되어서도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또 사회에서 경험하는 이러한 극심한 차별대우로 인해 이 곳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어가고 나아가 예수님을 향한 신앙 마저도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여러 수단 공동체의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현재 수단 난민 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소망’이라고 말합니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타국에서 새롭게 정착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 곳에서 경험하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들로 청소년들이 심적으로 병들고, 이른 나이부터 마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은 성범죄의 타겟이 되고 있고 또 성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로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는 등의 일들이 일상 가운데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난민으로 이 땅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힘든 현실에 자녀들의 문제까지 겹쳐 삶에 대한 소망을 잃고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의 보며 제가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곳에 있는 시간 동안 여러 만남의 축복을 통해 새로운 사역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다음주부터 약 1주간 수단 난민 청소년 및 청년 약 40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Vision Seminar 입니다. 이번 세미나 기간 동안 이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 안에서의 정체성과 창조 목적을 찾고 각자에게 맡기신 달란트를 사용하여 창조적 도전을 연습해보고자 합니다. 수단 청소년과 청년들이 다시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꿈을 꿀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혁은 이 곳에서도 Fuller 신학 대학원 목회학 과정을 성실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이 곳의 한인교회의 학생부 예배팀 친구들을 대상으로 예배 사역이 문이 열렸습니다. 9명의 청소년 친구들과 매주 목요일 저녁 함께 예배하며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든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에 있는 학생부 수련회에 어쩌면 다시 한번 함께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이 청소년 아이들이 하나님께 받은 첫 마음을 기억하고 그 분을 감동시키는 예배자로 살아가기를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엘이와 함께 선교 여정을 떠날 때 남편과 함께 이야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정말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다엘이는 사역 현장에 데리고 가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인 저는 당연히 아이를 데리고 다닐 생각을 했는데 남편 민혁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선교사의 자녀로 자란 민혁은 사역 현장은 선교사인 엄마와 아빠가 일하는 장소이지 아이를 위한 장소는 아니기에 가능하다면 아이는 아이로써 해야하는 경험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 하나님께 다엘이가 가장 행복하게 2살 아이로써 해야하는 경험을 하며 지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준비해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곳에서 외국인 아이라도 단기간동안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말 많은 분들의 소개로 국제 어린이집에 2개월간 다엘이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낯선 나라, 환경, 기후,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부모와 떨어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다엘이는 씩씩하게 첫 날 등원부터 울지 않고 즐겁게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어린이집 가는 것을 기다리고 근처에 도착하면 등원시켜주는 아빠를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 선생님 손을 잡고 기쁘게 자기 반으로 들어가버리는데요. 부모로써 어디서나 명랑하고 씩씩하게 잘 적응해주는 다엘이에게 참 고맙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영어 동요들을 흥얼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다엘이, 처음 이 곳에 도착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열과 기침으로 한참 고생하기도 했고,팀과 함께 다같이 코로나에 걸려 잠깐 아프기도 했지만,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또 그 사랑을 나눠주며 자라나게 해주시는 다엘이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여정


이제 어느덧 이 곳에서 약 3주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끝까지 이 경주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감사하게도 이 곳에서 열린 새로운 사역의 문들로 인해 앞으로 중장기적인 사역 계획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이 곳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이로는 올해 겨울에 열릴 한인교회 학생부 수련회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번에 협력하게 된 선교 단체와 함께 내년 여름에 열게 될 2개월 간의 수단 난민 청소년들을 대상의 Entrepreneurship 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 모든 일들이 진행되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6월 10일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DTS의 마지막 주간과 스탭 디브리핑 주간을 마무리 한 후 6월 말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필리핀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민혁의 부모님의 사역을 함께 도우며 선원 사역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Mini DTS 를 열고자 합니다. 약 2주간의 시간을 보낸 후 7월 중순에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8월 중순에 사역 기회들이 몇가지 있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사역 시작 전 앞에 약 3주의 시간을 휴가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그리운 많은 분들과 얼굴 보고 삶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곧 여름이 오네요. 날 좋은 화창한 날, 한국에서 또 암스테르담에서 곧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때까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안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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