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대한 계시
- soyoonjun6
- Jan 14, 2024
- 3 min read

예배란 무엇일까? 무엇이 참된 예배일까?
오랜 시간 예배인도를 하면서 꾸준하게 하나님 앞에 물었던 질문 들이었습니다. 저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지 못해서 혼자 예배만 계속 해서 드렸습니다. 갈급했고 너무 목말랐습니다. 예배의 끝에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는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저의 큰 원동력 이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주고 싶었고 특별히 예배를 통하여 경험되어지는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동기로 인해 결국 저는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과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을 알리고 하나님의 깊은 임재 안에 우리 의 어려움, 고통, 눈물, 외로움이 사라지고 즐거움, 기쁨, 웃음, 함께함의 충만함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을 예배하며 제자를 삼고 가르치고 말씀을 전하며 살았습니다.
최근에, 저에게 참 어려운 딜레마가 생겼었습니다. 예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던 예배가, 두려움과 부담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보니 한가지가 생각이났습니다.
저는 예배인도와 예배 사역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예배인도와 사역을 주로 하다보니까 꾸준히 하나님앞에 예배란 무엇인지, 무엇이 참된 예배인지, 어떻게 하면 모든 이가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지에 대한 것들을 질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질문들 속에 가끔 “하나님의 임재가 나의 예배 가운데 드러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혹은 “ 나의 준비되지 않음으로 인해 그 기름부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들이 불현듯 들곤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가 태어나고 제가 사역 전선 에서 물러나 신학공부와 육아에 전념하면서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많은 이들이 각자의 사역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시즌은 언제쯤일까?” 하는 염려가 찾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예배인도도, 예배에 참석하는것도,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말씀을 전하는것도, 모든것이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고 무엇인가 해내야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인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저의 힘이 많이 들어가고 굉장히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쓰는 에너지는 굉장히 많은데 채워지는 것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만 선교사로써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 할수 있을것같았기 때문에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부었습니다.
몇 주 전에 저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사역팀은(Worship & Prayer Team) 매주 월요일 하나님 앞에 머무르며 어떠한 안건과 목적 없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제가 그 날 예배인도를 맡게 되었습니다. 여느때와 없는 월요일이었기에 큰 기대감이라던지 목적 없이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한창을 예배하며 이 부분의 가사를 부르고 있었을때 입니다. “I am not here for blessing. Jesus, you don’t owe me anything. More than anything that you can do, I just want you.” 번역하면, “저는 이곳에 어떠한 축복때문에 온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해줘야하는게 없습니다. 당신이 할수 있는 어떤것보다, 저는 그냥 당신을 원합니다.”
워낙 친숙한 곡이라 그냥 부르는데 그 날은 그 가사가 확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순수하게 얼마나 하나님을 원하고 있을까? 나의 영향력과 기름부으심을 고민했지, 하나님과 내가 얼마나 가까운가에 대해서 고민했을까? 하는 질문들이 갑자기 들어왔습니다. 한창을 그런 생각들과 씨름 하고 있을때, 하나님께서 제 마음문을 두드리셨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민혁아, 나는 네가 할수 있는 어떤것 보다, 그냥 너를 원한다. 나에게 해줘야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나에게 증명해야할 것이 하나도 없어. 다만, 나는 그냥 널 원해.”
그리고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처음에 나를 예배할때를 생각해봐. 네가 나에게 무엇을 원했는지 생각해봐. 너는 나에게 어떠한것도 원한게 없어. 그냥 내가 니 옆에 있기를 원했지. 그냥 우리 둘이 조용한곳에서 함께 있기를 원했잖아.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며 너의 어려움을 나에게 토로하고 내 마음을 너에게 알려주던, 그렇게 함께 놀던 그때가 나는 너무 그립다.”
“나랑 그냥 뜨겁게 사랑하고 놀자. 나를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나의 음성 한 마디에 모든것을 쏟아놓던 그때로 우리 다시 가보자.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우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자.”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아내면서 겨우 예배를 인도 했습니다. 저는 저의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저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을때, 하나님은 조용히 오셔서 저와 함께 아무런 목적, 이유 없이 놀던 그때를 그리워 하셨던 것이죠. 너무 오랜만에 가지고 있던 부담의 짐들과 남들의 시선을 벗어던지고 참된 “나” 로써 예배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저의 예배는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예배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어린 꼬마아이가 친구와 바깥에서 뛰어노는 시간을 기대하듯, 제 안에 그러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의 변화는 제가 인도하는 예배 자체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저와 함께 자유롭게 각자의 “나” 로써 하나님께 표현하기 시작헀습니다. 예배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하고 제가 끝을 낼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운행하심이 너무나 뚜렷해서 사람들의 갈급함과 목마름의 표현들이 겉잡을수 없이 터져가게 되었습니다.
또 여러가지가 바뀌어 가겠죠. 상황과 시즌은 늘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기억 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우리 다시 그곳으로 가서 뜨겁게 사랑하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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