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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첫번째 기록

  • soyoonjun6
  • Feb 15, 2023
  • 4 min read

Updated: Feb 16, 2023


2023년 1월 DTS 공동체

2023년 새해를 맞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습니다. 다들 2023년 한 해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이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가정은 1월 초에 시작한 제자훈련학교 (DTS)의 16명의 또 다른 식구들과 함께 부대끼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으로써 DTS를 섬기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거치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시즌은 Family in Mission 이 무엇인지 배우고 이 것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세우는 중요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사역과 가정의 건강한 밸런스는 어떤 것일까?" "아이에게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면서 사역 또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가능은 한 일일까?" 등 저희 부부가 가졌던 고민의 질문들에 대한 힌트도 조금씩이지만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가정과 사역의 우선순위


다엘이가 세상에 나온 후 저희 부부의 사역 모습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함께 풀타임으로 사역을 뛰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했고 같은 현장에서 같은 시간을 함께 머무른다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특별히 DTS처럼 6개월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많은 이들과 함께 발 맞춰야 하는 빠른 호흡의 사역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엘이를 낳고 2021년과 2022년 약 2번의 DTS를 섬겼지만 두 번 다 사역도, 가정도, 100%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반 씩만 발을 걸쳤던 느낌이었기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DTS가 시작하고 저희 부부는 각자의 일에 분주했습니다. 소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떤 날은 저녁 9시까지 꽉 차 있는 DTS 스케줄을 소화했고, 민혁은 24시간 다엘이를 전담 케어하며 신학도 병행하는 등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DTS 2주차를 맞이하고 얼마 안 된 어느 날, 평범한 분주함을 깨는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다엘이가 어느 순간부터 새벽에 깨서 울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깨서 엄마를 찾아 울다가 계속 선잠을 자며 엄마가 옆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통에 온 가족이 새벽에 깨서 잠을 못자는 일이 몇 일동안 지속 되었습니다. 다엘이는 네덜란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밤, 약 1시간 30분 동안 쉴새없이 터졌던 폭죽 소리에도 단 한번을 깨지 않고 잘 잤던 아이라 부모인 저희들은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깨는 원인을 알면 뭔가 해결책이 보일 것 같아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도 해보고 제시된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어떤 것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엘이의 이런 모습에 엄마인 저의 마음에는 이런 질문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엄마가 사역과 가정을 둘 다 온전히 지킨다는 것이 가능할까? 아빠가 사역에 집중하는 동안 엄마는 가정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이가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와중에 사역을 고집하는 것은 이기심 아닐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강의 시간에 "내가 예수님을 나의 리더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 영역이 무엇인지" 기도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지만 그 기도를 시작으로 하나님께서는 제가 부모로써 놓치고 있었던 매우 중요한 부분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제가 motherhood (엄마로써의 의무) 에서는 예수님을 리더로 인정하지 않고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다엘이의 문제에 대해서 인터넷에는 수도 없이 답을 찾아 물어보았지만 정작 다엘이의 "진짜" 아버지이신 하나님 아버지께는 다엘이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기도로 여쭤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께 지혜와 그 분의 길을 구하기 보다는, 내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현실 육아에 몸이 지치고 시간에 쫓길 때면 주님 앞에 머물며 그 분의 지혜를 구하기보다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육아 선배들의 경험으로 다엘이를 양육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기회로 저희 부부는 저희의 부모됨 또한 다시 예수님 앞에 겸손히 내려놓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엄마인 저 조차도 다엘이의 마음 깊은 곳에 피어나고 있던 불안과 외로움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다엘이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다엘이의 마음과 필요를 아시고 저에게 지혜를 나눠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공동체의 든든한 지지로 저는 잠깐이나마 오전 사역을 빼고 다엘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엄마와의 1:1 퀄리티 타임을 보낸 후 다엘이의 불안 증세는 사라졌고 더 이상 새벽에 깨서 울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2월 초부터 시작한 유치원에 잘 적응해서 울지 않고 씩씩하게 등교하고 있습니다.


사역과 가정의 건강한 밸런스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시즌을 통해 저희가 깨닫고 있는 것은 하나님 없이는 그 무엇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역을 하던 육아를 하던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하고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싱글 간사일 때와는 다르게 저는 더 이상 온전히 DTS에만 제 시간을 100%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생들과 관계를 잘 쌓지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작은 조각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학생들에 대한 마음을 제게 부어주십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게 시간이 많을 때 보다 학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더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보낸 총량의 시간과 관계없이 학생들의 삶을,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재정비하는 이 귀한 시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보고 또 느끼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제 안의 사랑의 용량이 커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점점 하나님을 알아갈 수록, 그 분의 사랑을 깨달아갈수록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남편 민혁과 아들 다엘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흘려 보내기를 갈망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사역과 가정이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 있기에 사역에서 깊어지고, 사역이 있기에 가정에 더 많은 사랑이 흘러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역자로 살면서, 아이를 기르면서 더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들 속에서 사역과 가정을 택일해야하는 문제로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지혜를 구하며 그 분의 말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가장 선하게 이끄실 것을 믿기에 미래의 일들에 대한 염려는 그 분에 손에 맡기고 이 길을 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민혁, 소윤, 다엘 가정의 일상

민혁은 새벽에는 신학을, 오전에는 예배 사역을, 오후에는 다엘이를 돌보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화요일에 있는 베이스 전체 예배 인도와 홍등가에 위치한 Tabernacle 예배 처소에서 열방을 향한 중보기도와 예배 시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매월 첫째주 승선하는 선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선박예배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묻고 고민하며 말씀 사역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엘이는 2월부터 베이스에서 자전거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오전 아빠 민혁의 자전거 뒷자석에 타고 등교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엘이의 두돌 생일을 기념하여 선물 받은 Balance Bike를 이제 꽤나 잘 타서 가끔 아빠와 장 보러 자기 바이크를 타고 나가기도 한답니다. 앞 방에 살고 있는 가나에서 온 필립이라는 친구와 같은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은 필립이와 신나게 복도에서 뛰어놀며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정과 기도제목


저희는 이제 약 3주 반 뒤에 이스라엘로 떠납니다. 이스라엘에서 2주의 시간을 보낸 뒤 다엘이를 포함한 총 10명이 11주의 기간동안 ㅇㅈㅌ 아웃리치 여정 (보안 상의 이유로 초성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시작합니다. 2019년 DTS 아웃리치 팀을 이끌고 간 이후로 처음 다시 돌아가는 거라 참 설렙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엘이와 함께 그 땅을 밟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 가정이 아웃리치를 가는 것이 맞는지 참 많은 시간 기도하고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정으로써 이 선교 여정에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마음을 주십니다. 저희 가정이 오래도록 품고 있는 중동 땅에 가정으로써 들어서는 첫 여정을 위해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을 통해 Family in Mission 에 대한 지혜가 더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아웃리치를 위한 재정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정이 움직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재정이 들게되어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겸손히 필요를 나눕니다. 혹시 마음에 감동이 있으신 분은 따로 연락 주시면 더 자세히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웃리치 팀 모두가 건강하게 예수님의 사랑과 그 분이 이 땅에 가지고 오신 기쁜 소식을 잘 전하고 오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음번 소식지는 아마 아웃리치 현장에서 보내드릴 것 같아요. 그 때까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과 사랑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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